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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여행 음식점 후기
2025.7.28~8.1
한창 더웠던 7월 말 전주에 다녀왔고, 전주에서 맛본 음식점들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전주에 가기 전 2주 정도 전주 브이로그와 또간집 등을 보며 음식점을 알아봤고, 또간집의 경우에는 댓글들을 꼼꼼히 보며 현지인들이 올린 맛집 리스트를 참고해 그 중에서 내가 선호하는 음식 종류 혹은 접해보지 않았던 음식 종류, 위치, 웨이팅 정도, 주차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해서 음식점을 추렸다. 또 내 배는 무제한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궁금한 식당들은 다 맛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으니 가장 먹고 싶은 것들로만 추려서 미리 아침에 먹을지, 점심에 먹을지, 저녁에 먹을지, 간식으로 먹을지 나누어 계획을 세운 뒤 드디어 전주로 출발.
식당
1. 길거리야(7.28. 12:15)
바게트버거 5,500원
웨이팅은 없었지만 손님은 꾸준히 계속 들어오는 곳이었다. 취식할 자리가 비록 4개 뿐이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어서 좋았다.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더위 속에서 안먹고 시원하고 편하게 먹고 나갈 수 있었다.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고 금방금방 먹는 음식이다 보니 회전률이 매우 좋은편이라 크게 붐비지 않는 점이 좋았다. 주문과 동시에 바게트 버거를 내어주신다.
금방 나왔기 때문에 바게트가 따뜻해서 좋았다. 바게트는 엄청나게 바삭했다. 바게트 속을 다 판 뒤 소스에 버무린 양배추, 돼지고기. 청양고추, 양파를 섞어 넣어놓은 뒤 맨 위에 매콤한 소스를 살짝 추가해놓은 형태였다.
맛은 맛있었다. 사실 맛있는 재료를 섞어놓았으니 그럴 수 밖에. 뭔가 돼지고기로 추정되는 고기가 들어있어서인지 고기만두 느낌도 나고 소스랑 고기 때문에 케밥 같은 느낌도 났다. 그래서 그런지 맛있는데 뭔가 어디서 분명 먹어본 맛이 났다. 결론은 고기만두와 케밥 느낌이 나는 바삭하고 맛있는 음식. 매콤 달달하니 맛있고 양배추 덕분에 식감도 좋았다. 익숙한 맛이 나서 그런지 먹자마자 와! 맛있다! 감동! 이런 느낌은 절대 아니고 그냥 한 번쯤 먹어봄직 한 것 같다. 뭐 집 가까이 있었ㄷ면 허기질때 종종 사먹었을 것 같긴 한데 관광으로 오는 곳이다보니 다시 오게 되면 다른 것들을 다양하게 사먹지 이걸 또 먹지는 않을 듯! 그래도 가격도 합리적이고 좋다. 물론 나는 대식가라 배는별로 안찼다.
2. 맛자랑 팥고향집
팥칼국수 9.0
차에 문제가 생겨서 원래 가려던 곳을 못가게 되는 바람에 급하게 가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갔다. 라스트오더가 20분 전인 18시 40분쯤 도착했다. 서학예술마을쪽에 있는 식당이었다. 4~5년쯤 전에 집 근처에서 전라도 팥칼국수라는 곳에서 처음으로 팥칼국수를 먹어보았는데 기대와 달리 국수와 팥국물이 따로 놀며 기대와 달리 맛이 없어 원래 팥칼국수가 이런건가 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뒤로 오랜만에 진짜 전라도를 와서 팥칼국수를 먹어보게 되었다.
오. 맛있었다. 딱 달달하니 맛있는 팥죽에 면은 쫄깃하고 맛있었다. 이번에는 면이 팥죽을 완전히는 아니지만 잘 머금은 느낌이 났다. 팥죽에 따로 소금이나 설탕을 더 뿌리지 않아도 간이 잘 맞고 괜찮았다. 팥칼국수를 일생에 딱 두 번 밖에 안먹어서 여기가 맛집인지까지 비교하며 판단할 수는 없으나 개인적으로 참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었다. 무엇보다 모든 팥을 비롯해서 모든 재료가 국산인게 좋았다.
그리고 가게 분위기도 꽤나 정감있어 좋았다. 세월의 흔적이 물씬 묻어나오는 정감있는 낡은 인테리어, 오래된 가게에 주인 할머니가 뒤로 눕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잠들어 쉬시는 풍경이 내가 새로운 곳에 와있음을, 전라도 식당에 들어앉아 여행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주인 할머니가 서빙해주시는 음식이라 뭔가 더 감성이 흘렀다. 가족이 운영하는 듯 했다. 옆테이블 사람들은 비빔국수? 같은 걸 드신 것 같았는데 엄청 맛있다며 비법이 뭐냐고 뭐가 들어가냐고 물었고 주인할머니는 개복숭아 엑기스와 자두를 넣는 등등 과일을 갈아넣은걸 말씀해주셨다. 이런건 집에서 해먹을 게 못되고 사먹는 게 이득인 음식이다.
아 반찬은 단무지랑 김치였는데 개인적으로 김치는 별로였다. 전라도는 젓갈을 많이 넣는 걸로 아는데 이게 젓갈향인지 모르겠지만 안먹어본 김치라서 좀 거부감이 드는 맛이었다.
아무튼 낮에 이 식당을 알게 되고 여행 중에 한 번은 먹어봐야지 생각했는데 차량 문제로 이렇게 바로 먹게 될 줄이야... 정감있는 식당에 앉아 창밖을 보며 뜻하지 않게 흘러가는 인생의 맛을 느꼈다.
느릿느릿 맛을 느끼며 천천히 식사하는 내가 마지막 손님이었고, 차량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한 켠에 있지만 그래도 든든하게 속을 채우며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
3. 전주 왱이집
콩나물국밥 9.0
아침형인간으로서 한낮엔 땡볕이라 걸어다니기 힘들어 새벽 5시 반에 일찍 기상해서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왱이집으로 갔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좋았다. 7시 오픈이라 일어나서 내일 뭐먹을지 좀 더 검색 좀 하고 미적거리다 빨래도 돌리고 나갔다. 7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꽤나 있었고 나오기까지 약 10분 정도로 시간도 좀 걸렸다. 개인적으로 콩나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콩나물 국밥은 따로 돈 주고 사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 집은 또간집 댓글에 현지인들 추천도 많고, 전주하면 콩나물 국밥이 유명하니 뭐가 그리 맛있나 궁금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음식이 나오고 국물부터 한 숟갈 뜬 순간 겁나게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이 감칠맛이 돌아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콩나물은 또 겁나게 아삭하고, 안에 들어있는 밥은 많지는 않지만 알알이 살아있어 밥이라기보다는 밥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국밥이었다. 오징어와 수란도 같이 나오는데 있어서 좋긴 하지만 맛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었다. 그냥 국물이 다한 것 같다. 물론 수란과 콩나물과 김과 오징어를 다 같이 먹으면 맛있긴 한데 국물의 감칠맛과 존재감에 묻혀버릴 뿐. 그리고 전부 국산 재료로 원산지 표시가 되어있는 점도 굿.
반찬은 달큰한 무말랭이 + 깍두기는 내스타일은 아녔다. 오픈하자 마자 오면 오히려 손님이 꽤 있어 웨이팅이 있고 7:40분쯤 되니 오픈 때 온 손님들이 빠져나가고 오히려 한적해져서 좋았다.
4. 진미집
돼지불고기 12,000원 김밥 2,000원
겉으로 봤을 때는 웨이팅이 없어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5시 오픈인데 17:40 즈음 도착했더니 대기 11번이었고, 식당 한켠에서 웨이팅 30분, 자리 착석하고 음식 주문한 뒤 나오기까지 또 30분을 기다려 18:40에 첫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인과 알바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웨이팅 상황 등을 설명해주시기에 웨이팅할 때 기분 나쁘게 만드는 곳들과 달리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
자리도 다행히 안쪽자리로 앉게 되어 좋았다. 안쪽에서는 오징어 굽고 요리하는 할머니팀이 있는 것 같았고, 바깥쪽엔 알바생과 고기굽는 주인 아주머니가 있었고, 또 한쪽엔 서빙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상추씻는 공간과 팀이 있었다.
어묵은 어디 블로그에서 진미집이 계란이 하나 나온대서 오원집이랑 진미집 중에 고민하다가 진미집으로 간건데 달걀을 없었다. 어묵국물을 그냥 쏘쏘했다. 그냥 슴슴한 국물에 어묵이었다. 감칠맛이 좀 부족한 어묵국물 느낌.
김밥은 참기름향이 확 느껴져서 맛있었다. 깍두기는 시원하진 않지만 맛있었다.
반찬 먼저 세팅된 뒤 잠시 후 돼지불고기가 나왔다. 숯불향이 강하게 나고 양념은 달콤하니 감칠맛이 있어 맛있긴 한데 그냥 숯불에 구워먹는 돼지고기집과 뭐가 크게 다른가 싶다. 아니면 집에서 고추장 돼지불고기 사다 해먹으면 숯불향 빼고는 그것도 그냥 맛있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하게 감동적인 맛을 느끼진 못했다. 가격 대비 양이 많은 건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쌈도 있고 해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원래 비교도 할 겸 오원집도 가보려고 했는데, 진미집 가보고는 두 번씩이나 먹을만큼의 음식은 아닌 것 같아 오원집은 그냥 안갔다.
다들 친절하신 점은 좋았다. 실수로 나보다 훨씬 더 늦게 온 팀한테 먼저 반찬을 세팅해주어서 당황스러운 찰나 금방 주인분이 알아채시고는 정정해주니 남자주인이 ‘이럴 땐 ‘사장 어딨어 사장 나오라고 그래!!’ 하셔야죠~’하는 능청스러운 수완이 좋으신 분이었다. 딱 봐도 사장님들이 닮아서 남매인가 싶었는데 진짜 남매였다...
아, 이곳도 오징어 빼고는 국내산 씀.
5. 메르밀진미집 전주역점
쑥떡콩국수 12,000원
메르밀 진미집을 가고 싶은데 보통 점심부터 저녁 장사가 많다보니 아침에 먹을 수 있는 곳은 아침에 먹으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메르밀진미집 전주역점이 유일하게 아침식사가 가능한 곳, 특히 오전 6시부터 오픈하는 곳이라서 굳이 멀지만 여기로 가게 되었다. 차문제로 자가용 타고 가려던 계획과 달리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덕분에 전주 시내 구경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 시간 맞추어야해서 다소 촉박해 힘든 점은 있었다만..
우선 주인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시다. 아침이다보니 사람도 없어 좋았다. 쑥떡콩국수는 무조건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서 먹어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이기에 꼭 먹어보고 싶었다.
가격은 좀 센편이다. 일단 전주역점에는 물김치가 반찬으로 나오는데 간이 조금 세긴하지만 새콤하고 시원하니 맛있었다. 김치는 좀 짜지만 김치랑 깍두기 모두 맛있었다.
물김치랑 반찬 좀 집어 먹으며 기다리니 쑥떡 콩국수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고운 초록 빛깔에 쑥떡이 고명으로 올라간 먹음직한 국수가 나왔다. 떡부터 한 입 맛보았는데 엄청 달달하고 쫀득한 찰기가 있는 맛있는 쑥떡이었다. 국물맛은 처음에는 좀 밍밍했고, 소금이랑 설탕을 고루 많이많이 뿌려주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원래도 국물에서 쑥맛은 은은한 편이라 그런지 먹다보면 쑥맛이 더 잘 안느껴졌다. 좀 더 쑥맛이 팍팍 느껴지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맛있었다. 메밀면은 쫄깃했다.
리뷰올리고 서비스 콩물을 한 그릇 받았는데 콩가루가 들어가 있어 내가 알던 콩물맛은 아니긴 했다. 콩물맛이 강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여기는 콩가루가 들어가 인절미 같은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래도 당연히 맛은 있었다. 내 쑥콩국수에서 면을 건져내어 서비스 콩물에 담가 콩국수 맛도 느껴봤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아까 말한대로 내가 아는 콩국수 맛은 아니지만,, 아무튼 국물도 반찬도 다 맛있게 먹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완뚝했더니 배불러 죽는 줄.
6. 금암피순대(7.30. 18:30)
암뽕모듬 25,000원 소 (암뽕+막창순대+내장)
저녁에 간 식당. 들어가자마자 어떤 가족 옆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자리가 없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화장실 갈 때보니 안쪽에 자리 많던데... 좀 그랬다. 나름 에어컨 앞자리로 준건가하고 좋게 생각해보려하지만 그냥 잘 모르는 관광객들은 다 입구에 그냥 앉히는 듯했고 아는 손님들은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 암튼 에어컨 직빵 자리라 음식도 금방 식어버리고 추워서 힘들었다.
암뽕모듬 먹고 싶은데 순대국까지 먹으면 배 터지니까 순댓국은 아침 식사로 조만간 먹기로 마음 먹고 그냥 암뽕모듬만 주문했다.
반찬은 부추무침이 참기름향이 확 강하게 나서 맛있었다.
암뽕은 몇 개 없었지만 되게 크고 두꺼웠다. 맛은 그냥 쫄깃한 맛. 잡내는 크게 나진 않았다.(아예 없는 건 아니고). 암뽕은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비싼데 비해 막 엄청 맛있는 무언가는 아니라 그냥 내 입에는 저렴하게 순대집 내장 먹으면 될 것 같다. 허파가 더 잡내는 없고 똑같이 쫀득하니 맛있는 듯.(다른 느낌의 쫄깃함이긴 하지만) 피순대는 그냥 선지맛이다. 근데 이건 막창순대라서 피가 두껍고 쫄깃해서 더 맛있긴 했다. 전라도는 초장을 찍어먹는다고 해서 찍어먹었는데 찍어먹는 내내 그냥 초장이었던가. 뭔가 특별한 무언가였던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계속했는데 숙소 와서 찾아보니 초장에 들깨가루를 섞는 거였다. 일부 식당에서는 들깨값이 비싸서 안내어주는 집도 있다던데 여기도 그런건가 싶긴하다. 아니면 요청해야만 주는 건가. 아무튼 순대 자체는 맛있지만 약간의 꼬릿함이 있었고, 초장 찍어먹으면 뭐 다른가 싶었는데 그냥 초장 찍어먹는 맛이었다. 난 경기도 사람으로서 그냥 소금이 더 맛있는거 같은데... 근데 사실 소금도 안찍어먹는다. 떡볶이 국물 찍어먹는다.
암튼 나는 조금 냄새 나도 잘 먹는 편이기는 한데 다 먹고 나니 약간의 잡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소자를 혼자 다 먹어치워버려서 그럴까. 순대에 질려버렸다. 순댓국은 더 이상 못먹을 것 같았다. 순대고 나발이고 이쯤되니 집 가서 쉬고 싶어졌다.
7. 메르밀 진미 본점(7.31. 19:00)
온소바 11,000원
사람 좀 적을 때 가고 싶어서 일부러 늦게 갔는데도 사람이 거의 꽉 차 있었다.
매장은 깔끔한 편. 전주역점하고 반찬이 조금 차이가 났다. 고추무침 리필하고 싶었는데 마감 시간 가까워져서 다 떨어져서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일단 음식이 나와서 국물을 먼저 맛보았는데 감칠맛이 미쳤다. 그냥 메밀면 우동맛이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달달한 쯔유맛이 참 좋았고, 온면이라 그런건지 본점이라 좀 더 다른건지 면이 부드러웠고 잘 끊기는 듯했다. 면만 먹었을 때는 메밀맛도 잘 느껴졌고, 국물이랑 같이 먹으면 뜨뜻하니 참 기분좋게 맛있는 감칠맛과 단맛이 너무 좋았다.
그나저나 먹다가 옆 주문패드에 몇몇 메뉴에 대한 안내가 떠있어 먹는 동안 읽어보는데, 온메밀은 표고버섯이 들어간다며 홍보가 되어있었다. 메뉴 사진에도 표고버섯이 큼지막하게 있는데, 어랏, 내 음식에는 표고버섯이 없었다. 표고버섯으로 국물을 낸다는 걸 이렇게 표현한건가? 싶기도 했는데 영 찜찜해서 직원분에게 표고가 원래 들어가는 게 맞냐고 물어보니 주방에 물어보러 가시더니 표고가 다 떨어졌는데 미리 말을 못해서 죄송하다며 현미칩을 하나 주셨다.... 흠... 그럼 이런 홍보물 안봤으면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건가... 이 부분은 좀 그랬다... 표고가 중요한 역할인 것으로 홍보를 할 정도면 완성되지 못한 메뉴를 내놓을때는 미리 말을 하고 양해를 구하는게 맞다고 본다.
아무튼 맛은 있었다. 어묵은 두툼하고 튼실한 어묵으로 그냥 맛있는 어묵맛이었고,
리뷰 이벤트로 받은 쑥콩물은 여전히 맛있었다. 전주역점과 쑥콩물의 맛은 동일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국물이 참 맛있고, 약간 매콤함도 있어(청양고추가 들어있음) 느끼함 없이 깔끔하고 맛있게 한끼를 먹을 수 있었다. 리뷰이벤트 영수증을 몇 번 요청했는데도 계속 안오고 하는 등 좀 정신없는 듯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친절하셨다.
8. 옛날피순대(8.1 7:40)
특국밥 9,000원
금암 순대 한 판을 다 먹고는 순대에 질려서 순대국밥은 안먹으려다가 시간이 지나니 좀 아쉬울 것 같기도 하고 아침에 배도 살짝 고픈듯해서 순대국밥을 먹으러 다녀왔다. 원래는 동원순대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좀 멀고 가격도 좀 더 세서 뭐 순대국밥이 그게 그거일텐데 하는 생각에 여기도 나름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 고민하다가 아침 일찍 천변남부시장으로 갔다. 근데 여기 남부시장은 신기한게 아침 일찍 열고 오후에는 일찍 닫는 듯하다. 대여섯시에도 다 닫혀있었다...
아무튼 좀 안쪽에 있어 헤매긴 했지만 잘 찾아들어갔는데 주인 아저씨가 계셨지만 그냥 신문만 보시고 따로 인사나 응대 없이 거의 직원분들만 응대했다.
내가 주문한 건 특국밥으로 오소리감투, 막창, 암뽕, 피순대가 들어있다고 써있었는데,
피순대는 4개가 들어있었고, 암뽕은 꼴랑 하나였다. 금암에서 먹었던 막창순대와 암뽕은 되게 컸는데 여기는 확연히 비교되게 작았다. 역시 이곳도 초장만 주었는데 금암에서 들깨가 없음을 깨달은 바가 있고, 인터넷 블로그를 보니 초장에 들깨가루를 분명히 주었는데 없길래 들깨가루가 없는지 물어보니 주인 아저씨가 뭐에 먹게? 하시길래 순대 찍어먹으려고요~하니 가져다 주셨다. 초장에 들깨를 뿌려 섞어먹었는데 뭐 크게 차이점은 모르겠고, 경기도 사람이라 그런지 순대는 그냥 소금이 맞는거 같다.
국밥은 생각보다 많이 매웠다. 다대기 따로 달라고 하려고 마음 먹고 갔었는데 완전 까먹고 그냥 주문한 걸 후회했다. 피순대는 생강맛이 강해서 잡내는 금암보다 더 없었다. 암뽕은 여기도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국물은 깔끔 매콤한데 순대 등 부속물도 작고 너무 맵고 그래서 그런지 전주 피순대국밥이라고 크게 맛있지는 않다고 느꼈다. 막창은 뭐 당연히 야들 쫄깃해서 부속물 중 제일 맛있었다.
깍두기는 달큰한 편인데 안시원해서 그런지 쏘쏘했고, 무엇보다 깍두기랑 국밥을 같이 먹으면 무언가 깍두기의 특유의 비릿?한 향이 강해져서 뭔가 비위가 상하는 맛이었다. 무언가 동남아에서 맛볼 법한 향이 난달까. 부추는 금암과 달리 참기름 맛도, 풍미도 없는 그냥 부추맛이어서 아쉬웠다. 대신 부추향은 더 잘 났다. 그냥 생부추 느낌. 아무튼 깍두기는 그냥 그랬는데 리필코너에 김치가 있어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가져와서 먹었는데 김치가 맛있었다.
아무튼 순대국밥 기대했는데 응대도, 맛도 내겐 그저그랬다.
9. 강촌다슬기(8.1 14:30)
다슬기탕 13,000원
전주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밥집.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를 파는 곳인데 다슬기 음식은 흔하게 접할 수 없다보니 꼭 맛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심가와 좀 떨어져 있어 청주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를 루트로 찜해두었다. 그러나 밥 잘 먹고는 차가 퍼지는 바람에 전주에 더 잡혀있게 되어 마지막 루트가 아닌게 되긴 했지만...
아무튼 여기는 일단 주차가 극악이다. 그냥 강촌 다슬기 찍고 가면 나처럼 주차장을 못찾는다. 주차장을 못찾아 뺑 둘렀는데도 못찾아서 잠시 정차시키고 검색한 뒤에 찾을 수 있었다. 맘스터치 치고 가야한다. 아무튼 주차장 찾기도 힘들었지만 주차 하기는 더 힘들었다. 주차장에 차가 빼곡히 대어져 있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길이 하나밖에 안만들어지는데다가 차가 다 차있어 초보인 나는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도 없어 꽤나 초조해졌는데 다행히 한 차가 빠져서 넣을 수 있었다. 근데 주차장이 좁아 이 넣는 과정에서도 꽤나 진땀을 뺐다. 무튼 여차저차 주차를 해내고 들어갔다. 일부러 마감시간 맞춰온건데도 건물에 다른 상가들이 많아 주차가 극악으로 어려우니 혹시 다음에 온다면 어디 다른 주차장 찾아서 대고 조금 걸어올 것 같다.
라스트오더 30분을 남기고 가기도 했고 혼자라서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잠시 화장실 다녀오니 음식은 바로 준비되어 있었다.
반찬은 단무지, 김치, 깍두기, 마늘장아찌, 깻잎장아찌.
깍두기는 조금 쌉싸름한 맛이라 많이 먹진 않았지만 반찬이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다. 특히 깻잎장아찌가 존맛이었다. 이거로 밥 두 그릇 뚝딱 가능할 듯. 아무튼 수제비는 수제비가 엄청 많다고 하는데 반찬이 다 맛있기 때문에 수제비보다는 밥이 같이 나오는 다슬기탕이 더 나은 것 같다. 밥하고 반찬하고 뚝딱 한 끼를 든든히 먹을 수 있다.
다슬기탕에는 다슬기가 많이 들어있고, 애호박, 부추, 수제비가 약간 들어있다. 다슬기탕을 맛보니 어릴 때 계곡가서 다슬기 잡고, 다슬기 넣고 무슨 탕 같은 걸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슬기 민물향이 옛추억을 소환시키는 맛이었다. 깔끔하고 맛있긴 한데 부추에서 오는 듯한 쌉싸름함이 느껴졌다. 먹으면 먹을수록 쌉싸름함이 혀에 더 강하게 느껴져 쓴 맛을 선호하지 않는 나는 굳이 또 찾아먹고 싶을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분명 맛있긴 했다.
무튼 이거 먹고 1시간 주차권 받았는데 7분 안에 나갈 수 있나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차 시동이 다시 안걸렸고, 견인차가 끌고나가주는 엔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좁은 주차장에서 옆 차 안긁고 내 차 끌고 나가는 견인차의 그 노련함이 실로 놀라웠다.
간식류
1. pnb 풍년제과 본점
원조 초코파이 : 2,300원, 안원조 초코파이 : 2,300원
이와달리 pnb가 안붙어있던 곳도 들어가보았는데 매장이 크고 오히려 피스타치오 초코파이 등 특색있는 메뉴가 더 많은 곳인데다가 가격은 거의 똑같길래 궁금해서 여기서도 초코파이만 하나 사 보았다. 일단 본점보다 안원조가 더운 날씨에도 모양유지가 덜 잘되었다. 본점거는 초코가 금방 녹고 크림도 금방 삐져나왔는데, 안원조는 더 단단한 느낌으로 모양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본점 초코파이가 더 부드러웠다. 일단 안원조는 초코도 맛이 없고, 크림도 훨씬 미끌거리는 크림에 맛도 없었다. 빵도 덜 촉촉했다. 쨈은 더 찐득한 질감이었고, 더 달았으며, 초코랑 크림 때문인지 더 싸구려 맛같은 느낌을 주었다. 맛은 있다. 왜냐면 맛없없 조합이기에. 그렇지만 본점과 비교하니 그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본점거든 본점 아닌 거든, 1개만 먹는 게 딱 좋은 듯했다. 2개는 느글거린다.
무튼 크기는 서로 비슷한데 원조가 더 얇고 크고, 안원조는 두껍고 작았다. 그래서 결론적인 양은 비슷하다. 원조는 초코케잌 느낌이고, 안원조는 공장제 초코빵 느낌이다.
두 곳 모두 먹고 갈 장소는 있었다. pnb는 2층에 카페 같은 공간이 있는데 대전 성심당과는 조금 비교되었다. 그냥 진짜 딱 차 마시거나 빵 먹을 수 있는 장소만 제공, 와이파이가 되거나 직원이 상주하지 않았고 화장실도 작아서 가려다가 앞사람이 안나오고 뒷사람도 오고 해서 포기했다.
그냥 풍년제과는 더 카페 같은 느낌이라 여기서는 포장만해서 먹지는 않았으나 더 편할 듯?
앙쥬 : 6,000원
초코파이 먹은 후 꽤괜이라 다른 빵들도 먹어보고 싶어져 다른 날 또 방문.
첫날 사고 싶었지만 초코파이만 구매할 계획이었기에 사지 않았았던 디저트 코너 앙쥬. 점심시간에 가니 확실히 저녁보다 훨씬 많은 제품들이 있었다. 그래도 다 제치고 앙쥬 겟. 맛있어 보이고, 크림이 땡겨서 샀다. 비쥬얼이 나를 홀렸다.
크림 위에 뿌려진 퓨레는 젤리같은 제형이었다. 크림은 크림치즈 크림이었는데, 그냥 아는 맛의 평범한 케이크다. 약간 뷔페st 케이크 느낌... 빵은 촉촉했고, 맨 아래 깔린 빵은 바닐라향 시럽에 적신듯했고, 약간 슈크림맛이 나는 빵이었다. 무튼 하나 다 먹으니 느끼했고, 가격대비 그리 특별할 건 없었다.
콘붓세 : 2,300원
옹.. 붓세도 풍년제과에서 대표로 내세우는 상품 중 하나라 큰 기대없이 구매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퐁신하고 달달한 빵이 맛났다. 콘 붓세래서 옥수수 맛이 크림에서든 빵에서든 날거라고 기대했는데 딱히 옥수수 맛이 느껴지진 않았다. 안에 딸기쨈 약간과 커피버터크림이 들어가있어 대체왜 콘붓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맛은 있다. 크림은 미끌거리는 크림이다. 겉부분과 안에 견과류가 들어있는데 바삭해서 좋았고, 조화로웠다. 달달하니 맛있는 빵이었다.
초코소라빵 : 3,000원
아는 분이 풍년제과 초코소라빵 크림이 진하고 맛있다고 들었다고 해서 나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크기는 크고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가격은 무난. 겉의 초코는 초코파이의 초코였고 당연히 맛있다. 안의 초코가나슈는 진짜 빵 끝까지 차있었다. 이동하는 동안 뜨듯한데도 두었다가 냉장보관도 하고 그랬는데도 빵이 퍽퍽해지지 않고 쫄깃하니 맛있었다. 초코크림이 진하고 인위적이지 않고 맛있었다. 다만 포장을 그냥 봉지에 담아서 띡 주는데 입구를 여며주지도 않고 딸랑 던져주는 게 조금 당황스러웠다. 대부분 직원은 친절한데 딱 그 분만 불친절했어서.. 포장도 원래 이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모르겠다.
암튼 원래 네이버 영수증 리뷰이벤트도 있어서 작성한 뒤 초코파이 하나를 받았는데 그 직원이 되게 떨떠름 한듯이 초코파이 하나 띡 던져주듯 주어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는데, 다음날 가족들 줄 생강센베 사러갔을 때는 리뷰이벤트 배너를 치워버린 걸 봐서는 대부분 잘 안하는데 내가 해서 기분 나빴는지..? 암튼 그 분이 건의해서 치워버린듯...?
다크초코파이 2,900원
그냥 초코파이보다 무려 600원이나 비싸다. 뭐가 그리 다른가 싶어 사보았는데 상온보관 된대서 상온보관했는데 날이 더워서 크림이 맛이 간건지 원래 그런건지 정확히 모르겠다만 크림치즈라고 했던 거 같은데 크림치즈 느낌은 없고 그냥 버터크림느낌인데 크림만 먹으면 뭐랄까 매실원액의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걸 보니 아마 맛이 간게 아닐까 싶다. 아님 크림치즈라 원래 이런건가... 그렇다면 좀 별로인데,, 암튼 초코빵에 다크초코라고 써있읜 덜 달거라 생각했으나 더 달고 초코맛이 강했다. 마찬가지로 초콜렛, 견과류, 초코빵, 크림이 조화롭게 맛있었지만 여깃 1개 이상은 물리며, 600원이나 더 비싼만큼 그냥 초코파이도 충분히 맛있기에 굳이 이걸? 싶기는 하다.
생강센베 : 9,000원
맨 처음 저녁에 갔을 때 시식으로 땅콩 센뻬와 생강 센뻬가 놓여져 있어 맛보았었다.
땅콩 센베는 바삭하니 아는 맛이었고, 생각 센베는 달달하고 맛있긴 한데 눅눅하길래 이상해서 “생강센베는 원래 눅눅한가요?” 하고 물어보니 “눅눅한게 아니라 부드러운거예요~”라는 답변을 받은 뒤 내 맛표현과 전혀 반대의 표현에 웃음이 나왔다. 무튼 나중에 보니 눅눅한게 아니라 부드러운 거라는 설명도 써있는 걸 보니 나만 그렇게 표현하는 건 아닌듯 하다 ㅋㅋ 무튼 생강맛이 잘 나며 달달한 것이 기억에 남아 마지막 돌아오는 날 가족에게 줄 생강 센베를 2봉지 구입했다. 못참고 1봉지의 반은 내가 먹어버렸지만,,,
가족들도 맛있다고 했는데 어머니도 눅눅하다고 표현하시더라... ㅋㅋ 이정도면 부드러운게 아니라 눅눅한 식감이 맞긴 한듯.
생강과 설탕코팅 너무 많이 묻혀지거나 안묻혀진 곳보다 적당히 묻혀진 곳이 맛있다.(당연..)
2. 백일홍
찐빵 8개 : 6,000원, 만두 8개 : 6,000원
허름한 외관의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가니 3명이 쫙 서서 만두랑 찐빵을 빚고 계시고, 한 분은 포장하고 있는데 뭐랄까 장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어서 신기했다.
일단 모든 분들이 매우 친절하시다. 보관법 물어보니 설명도 잘 해주시고, 버스 시간 때문에 앉아있다 가겠다고 하니 그러라며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통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니 친절하시던 아들 사장님이 통화하며 격분하셨는데, 어떤 손님이 자기 외국에서 왔으니 좀 킵해놔주면 안되냐고 계속 억지부려서 화가 나신듯 했다. 여기 오는 사람 다 멀리서 오는 건데 특혜 요구한다며,, 일찍 가서 포장하면 식어서 먹을 때 맛이 덜할 것 같으니 이따 좀 빼놔두면 안되냐는 식으로 계속 요구해서 단호하게 안된다며 성질 내시며 끊으시는데 맞게 대응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튼 따뜻할 때 맛봐야 할 것 같아 버스 기다리는 동안 만두랑 찐빵 하나씩 맛보았는데 배가 안고팠어서 그런지 뭐 그리 특별한가 싶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따뜻할 때보다 식었을 때가 더 맛이 좋은건지, 아니면 내가 배가 꺼지고 먹어서 그런건지 이후에 먹으면 먹을수록 너무 맛있었다.
원래 냉장보관했다가 렌지에 살짝 돌려먹으라고 하셨는데, 그냥 상온에 두었다가 다음달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일단 찐빵은 적당히 달달한 팥소가 한가득 들어있고, 피는 쫄깃쫄깃했다. 만두도 찐빵만큼 특별한 건 아니지만 피가 쫄깃하고 단무지랑 먹으니 그렇게 맛날 수가 없었다.
크기는 작지만 알찬 느낌이다. 포장도 비닐로 감싸고 그 위에 종이 포장지로 감싸주는 데 뭔가 중국 노포스럽기도 하고, 예스럽기도 해서 좋았다. 3개 정도 남겨두었다가 대충 이동하는 동안 차에도 두었다가 냉장보관도 했다가 아무튼 대충 두었다가 렌지 돌려먹었는데 겉피의 수분이 조금 뺏기긴 했지만 얼마 안남은 소중한 찐빵과 만두라 그런지 몰라도 더더 맛있게 느껴졌다. 겉이 빳빳해졌어도 팥소가 참 맛있었다. 내가 찐빵과 만두에 눈을 뜨게 되는 느낌이었다. 전국에 찐빵 맛집 찾아다닐 것 같다....
무튼 겨울에 택배주문해 먹고픈 맛이다. 너무 맛나서 이 가게가 나온 티비 프로그램(생활의 달인 12년 전 것, 백반기행)도 다 찾아봤다...ㅋㅋ 물반죽이라는 데 이스트를 안쓰고 비법을 넣어 발효한다고 한다. 암튼 먹으면 먹을수록 진가가 느껴지는 맛이다. 여전히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건지 모르겠는데 맛있었어서 다른 찐빵집도 좀 다니면서 뭐가 다른지 느껴볼 참이다. 일단 안흥찐빵부터...!!
3. 평화와 평화
바닐라 캐슈넛 : 3,600원
카페에 사람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카페는 아니다. 뭔가 상당히 독특한 정신세계 느낌으로 힙한...? 암튼 좀 독특했다. 그리고 그런 힙함을 추구하고자 한듯이 입구가 너무 뜬금없어 찾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녹차맛도 주문하려다가 날씨에 초코가 녹을 것 같아 바닐라 캐슈넛 하나만 주문해 보았다. 겉은 빠작하고 전반적으로 꾸덕했으며, 살짝 버터 풍미가 나는 것이 좋고 맛있었다. 저번 대전의 몽심 휘낭시에를 사람들이 엄청 맛있다고 찬양하는데 거기랑 비슷하다고 본다. 다만 가격은 1,000원 가량 더 비싼...
4. 히포파운드
우유크림믹스 후르츠샌드 : 7,200원 + 보냉포장 1,000원
워낙 유명하고, 또 후르츠 샌드베이글은 못먹어봤기 때문에 이참에 맛봐야겠다 생각하고 다슬기탕 먹으러 가기전 들렀다. 13:15쯤에 도착하니 내 앞으로 19팀이 있었고, 총 54번째였다. 시간이 넉넉하겠거니 생각하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풍년제과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순서가 금방금방 빠져서 30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몇몇 상품을 비롯해 내가 사려던 후르츠샌드도 품절 상태여서 다른 건 생각을 안했기에 고민하며 있었더니 후르츠샌드 조금 더 나올 수도 있다고 하시더니 주문 가능하다고 해서 후르츠샌드만 한 개 구입했다. 원래 부르면 들어오는 시스템인데 내 뒤 순서인 여성 두 분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들어왔는데 직원도 딱히 제지하지 않아 조금 불편했다.
무튼 차량 고치는 동안 스벅에서 먹어보았다. 일단 결론은 왜 줄서서 사먹지? 왜 이렇게 인기있는거지? 싶은 맛이었다...
일단 베이글은 그냥 질깃한 일반 베이글이다. 보통 이런 샌드베이글은 한국 패치되어 약간 쫀득한 베이글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일반베이글 보다는 샌드베이글엔 쫄깃한 피의 베이글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한 베이글에 크림을 좀 섞은 크림치즈와 과일을 같이 먹는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집에서 베이글 사다가 생크림 좀 넣은 크림치즈랑 과일 같이 먹으면 그냥 똑같은 맛 될 듯하다. 전혀 특별함이 없어 기대와 달리 아쉬웠다. 이런 샌드베이글이 좀 특별한 건 보통 크림이 맛있는 경우인데, 우유크림믹스라길래 우유크림맛인가 싶어 기대했는데 그냥 크림치즈맛이 강했다. 그리고 우유크림 풍미를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그 우유크림이라는 것이 그냥 크림치즈맛을 약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었다. 더 맛있게 만들어주거나 풍미가 있거나, 우유크림맛이 나거나 하는 게 전혀 없었다.
과일은 맛있는 과일을 쓰시는 듯 했다. 특히 파인애플이 매우매우 달았다.
아무튼 그냥 모양이 예뻐서 인스타용으로 유명해진 게 아닌가 싶다. 매우 친절하신 것도 좋긴 한데, 아무튼 베이글이라도 쫄깃해서 특별하거나 크림이 특별하거나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냥 내가 저 재료들 사다가 먹어도 똑같은 맛일 것 같아서 줄서서 사먹을 일을 없을 것 같다.
가본 곳
1. 한옥마을
고즈넉하고 예쁘다. 근데 아침에만 고즈너가고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시간엔 고즈넉은 없어진다.
16년도에 친구랑 왔었는데 그때 있던 가게가 아직도 있는 곳들도 많아서 시간적 흐름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목정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 기억나 새록새록 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을 만한 곳 이었다.
2.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에 관련된 전시가 잘 되어있었다. 건물도 웅장하고 예뻤고,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다. 무형유산 관련된 책이 있는 도서관, 전시, 각종 공연이 열리는 곳이라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참 좋겠다 싶은 곳이었다. 건물도 멋있고, 조경도 잘 해두어 시민들도 종종 들르며 지나가는 곳 같았다.
3. 오목정
아침에 산책겸 올랐는데 꽤나 큰 정자였다. 이곳에서 이성계가 잔치를 열었다던데 그럴만한 공간이었다. 잔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곳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거미줄이 많아 힘들었다.
4. 자만 벽화마을
벽화가 그려진 마을이다. 규모는 크지 않다. 일본 애니 그림이 많았다. 날파리가 자꾸 따라붙어 짜증났다. 고양이는 내가 사진찍어도 전혀 모른 채 자고 있었다.
5. 전동성당
겉은 멋지다. 겉에서만 봤다
6. 전주역과 마중길
전주역은 공사중이었고 마중길은 그냥 버스에서 지나가며 봤다.
7. 전주향교
여느 향교와 비슷한 모습이다.
8. 객사길
번화가이고, 음식점들이 힙한 모양이었고, 손님이 많았다
9. 풍패지관, 풍남문, 전라감영
다 과거 유산이라 지나가다 보면 좋은 정도
10. 남부시장과 근처 새벽시장, 천양정, 청년몰, 신중앙시장
남부시장과 그 근처 하천길에는 새벽 시장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새벽시장은 강릉 새벽시장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비슷한 분위기였다. 시장을 지나 계속 하천길을 걷다가 우연히 천양정이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국궁을 하는 곳이었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여러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활을 쏘고 계셨다.
남부시장은 오히려 아침 일찍 열고 오후에는 일찍 닫는 듯하다. 당연히 보통의 시장들은 7시 정도까지는 하니까 당연히 장사를 할 줄 알고 5~6시 쯤 초저녁에 갔는데도 식당 및 점포들이 거의 다 닫혀있었다. 그리고 청년몰은 너무 썰렁했다. 몇 개 가게가 운영되고 있긴 한데 운영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신중앙시장은 진미집을 가는 길에 있어 구경했는데 중앙을 중심으로 5갈래?로 길이난 아주 작은 규모의 시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