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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원동 빵집 ‘어글리 베이커리’ 후기 + 강릉 빵다방과 비교를 살짝 곁들인
밀로밀에서 빵을 산 후 망원시장을 둘러보다가 시간 맞춰 방문한 <어글리 베이커리>
12시에 오픈인데 11시 50분 쯤 줄을 섰고 내 앞으로는 13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유명해서 근처 온 김에 오기 왔는데 너무 현타가 왔다. 주변 다른 빵집처럼 캐치테이블을 하면 좋으련만 그냥 생으로 줄을 서는 방식이었다. 너무너무 추운 날이어서 진짜 동상 걸리는 줄...
약 10팀씩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 안의 10팀이 다 사고 전부 다 나올 때까지 그 다음팀을 절대 들여보내지 않음.... 밖에서 추위에 떨며 점점 인내심이 바닥나는데 몇 팀 나가면 몇 팀 들여보내면 좋지 않나? 2번째 팀에서 3번째 순서였던 나는 들어가자마자 고를 시간도 부족했고 10팀 중 3번째쯤으로 앞쪽 순서다보니 쇼케이스쪽이 아닌 더 가서 계산대 쪽 가까이에 서게 되면서 빵을 제대로 보면서 고를 수도 없었다;;; 몇 팀 나가고 몇 팀 들여보내면 고를 시간도 더 확보되고 사람들도 덜 추위에 떨 것 같은데... 내가 사고 나올 때 사람들끼리도 “이 정도 나왔으면 이제 좀 들여보내줘도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 말이요...
물론 그들의 방식이고, 그게 싫으면 안사먹으면 되는거지만(물론 난 재구매 할 일 없음) 뭐랄까... 장사가 잘 되니 싫으면 니들이 오지 말든가 이런 느낌... 이 든다면 내가 너무 꼬인걸까... 암튼 요즘 같은 시대에 캐치테이블 안하는 것도 이해 안되고, 한파니까 밖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조금이라도 덜 기다리게 하기 위해 평소에는 10팀씩 했더라도 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암튼 사기도 전부터 기분이 나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원래 줄 서서 뭘 사먹지 않는 편이라 한파에 짜증 이빠이 나긴 했던 듯 ㅋㅋ
🎀구매(25.2.5.)
11시 50분쯤 줄 섰고, 12시 30분쯤 되어서 구매했다.
원래 온 김에 먹고 싶은 맛 다 사려고 더 많이 구매할 예정이었는데, 기다리다 짜증나서 많이 팔아주기 싫어짐 ㅋㅋ 그들에겐 전혀 타격 없겠다만..나의 마지막 자존심과 빡침...ㅎ
✔어글리크림빵 : 3,800원
✔딸기요거트크림빵 : 3,800원 -> 좀 터진거라고 300원 할인해준다고 함. 3,500원
✔치즈좋아해 : 3,800원
✔피스타치오크림빵 : 4,800원
✔말차나무 초코숲 맘모스 : 7,000원
=26,700원
빨간색은 다른 빵이랑 같이 소분해서 담아두다보니 다른 크림빵피가 붙은 것.
🎀맛
맛있음. 원재료 맛이 잘나고 빵피도 얇고 맛있다.
✔어글리크림빵 : 얘는 빵피가 약간 퍽퍽했다. 묽은 투게더 아이스크림 먹는 맛이었고, 밑에는 크림치즈가 깔려 있었는데 시큼한 맛이라 별로 안어울렸다. 크림은 가벼운 제형이었고 많이 달지 않아 맛있는 크림이긴 했으나 특별히 감동적인 맛은 아님. 팥도 박혀있었는데 손에 꼽을만큼 몇 개 되지도 않아 맛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라 굳이 왜 넣은지 모르겠다. 크림치즈, 슈크림, 팥의 조화가 좋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빵피는 붉은색과 초록색 반반으로 예뻤는데 붉은색은 무슨맛이 특별히 났었는지 아무 생각없이 먹어서 모르겠고, 초록색 빵피는 녹차맛이 났으니, 붉은색 빵도 무슨 맛을 넣긴 했겠지..
✔딸기요거트크림빵 : 걍 딸기 요플레맛이다. 그렇게 진하지는 않다. 강릉빵다방 딸기빵엔 딸기도 박혀있고 해서 딸기크림빵은 빵다방이 더 맛나다.
✔치즈좋아해 : 달달한 황치즈 맛이고 끝에 살짝 남는 짭쪼롬함이 있었다. 되게 맛있었다. 얘는 살짝 감동적인 황치즈맛. 강릉빵다방(대머리 독수리)은 황치즈맛이 약간 더 약한 편이고 같이 있는 크림치즈는 약간 산미있는 크림치즈였고, 어글리 황치즈는 더 진하고 단짠이 강했다. 빵피도 어글리가 더 얇고 쫀쫀했는데, 나는 어글리, 동생은 빵다방이 더 맛있다고 했다. 빵 크기는 비슷하다.
✔피스타치오크림빵 : 피스타치오 원물맛. 피스타치오가 매우 많이 들어있고, 엄청 달게 느껴졌다. 맛있긴 한데 4,8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굳이.. 싶다.
✔말차나무 초코숲 맘모스 : 말차가나슈, 초코가나슈, 말차초콜릿 같은게 들어있었다. 그냥 예상 가능한 맛있데 일단 모양이 맘모스라고 해서 이걸 맘모스라고 할 수 있나 싶다. 특별한 맛도 아니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라... 맘모스는 빵다방이 압도적.
빵다방 후기는 다음에 올릴 예정.
🎀총평
황치즈는 좀 기억에 남긴 하지만 나머지는 그냥 우리집에서 가까운 빵다방 가면 되기 때문에 줄을 그렇게 서면서까지 어글리를 갈 일은 이제 없을 듯하다. 유명해서 궁금했기도 하고 빵다방이랑 비교해볼 겸 간건데 그 고생과 현타는 한 번이면 족하다. 기다리는 동안 치욕(?)마저 느껴짐ㅋㅋ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건가 싶은 ... 이런 취급 받으며 빵 사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 ㅋㅋ
빵다방도 줄을 서긴 하지만 오픈보다 차라리 살짝 늦게 가면 줄이 빠져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금방금방 들여보내주고 난로도 설치되어 있어 기다리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일은 없었기에..
근데 사실 빵다방이나 어글리나 그냥 크림빵이라 그렇게까지 기대하면서 줄 서서 먹으려고 애쓰지는 않았으면..! 사실 세상에는 맛있는 빵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